16일 최고위원회의서 윤 대통령, 나경원 해임 결정에 ‘당권 개입’ 규탄
정청래 “친윤 감별사들 극성…권력 암투 아닌 내우외환 극복 힘 써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심’ 소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특히 이들은 윤 대통령이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을 결정한 것에 대통령이 당권 개입을 통해 정당민주주의를 무너트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은 내팽개친 채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라며 “점입가경의 막장 내전으로 치닫는 집권세력의 낯부끄러운 행태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제2의 진박 감별사를 내세워 무조건 말 잘 듣는 친윤 당대표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한테도 보기 어려웠던 당권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노골적인 편파가 빚어낸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의 삼권분립 무력화와 정당민주주의 역행이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토대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도 “역사는 반복되는가? 우리는 박근혜 정권 때 진박 감별사, ‘십상시의 추억’이런 것을 기억한다”며 “윤석열 정권에서도 지금 ‘친윤 감별사’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가 또다시 ‘옥새 들고 나르샤’하는 코미디가 연출될지도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은 내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국가적으로 닥친 내우외환을 극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면서 집권세력이 권력 암투를 멈추고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서영교 최고위원도 “국민은 나경원 해임에 관심 없다. 국민은 이상민 해임에 관심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나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한 것을 꼬집고,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의 거취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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