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관련 상품 없어 타격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인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자 국내 여행·숙박 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들 국내 여행·숙박 업체들은 기존 중국 관련 여행상품이 없었기에 당장의 큰 타격은 없지만,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항공권 발급이 재개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중국 여행 수요를 기대하던 국내 여행·숙박업계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탑승객들이 대기 줄을 서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10일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2일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방역 조치를 강화한데 따른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 정부는 중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하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는 각국이 취한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조치에 대등한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이 중단되며 취업 및 유학 등으로 중국에 머무는 가족을 만나거나 개인 사정으로 단기간 체류가 필요한 경우 받는 방문 비자(S2), 비즈니스와 무역 활동을 위해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상업무역 비자(M)가 발급이 중단됐다. 

관광비자(L) 등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발급되지 않고 있으며 취업비자(Z), 가족 동거 장기비자(Q1), 장기 유학비자(X1), 가족 방문 장기비자(S1) 등 장기 비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들에 대한 하늘길이 열리며 올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을 기대했던 국내 여행·숙박업계도 고민이 깊어졌다. 항공편 빗장이 풀리지 않으며 여행사들은 엔데믹 기조와 함께 올해 내놓을 것으로 계획했던 중국 기획여행 상품들을 출시하지 못하게 됐다. 

중국 출입국 정상화 시점이 기약없는 상황이지만 국내 여행·숙박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가 단기적인 큰 타격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 관광 비자 허가 나오지 않았기에 여행사에 기존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발 관광객들의 입국이 기지개 키며 관련 여행·숙박 상품들이 매출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A 여행업체 관계자는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 후 관련 문의나 직접적인 타격은 아직 미미하다"라며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나 중국 관광 재개가 현재 외교 문제와 연관돼 있는 만큼 바뀌고 있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여행업체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이르면 3월 말 재개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그에 맞춰 관련 상품을 준비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숙박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지난 코로나19 여파 몇 년 간은 기존 중국인 관광객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여서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가 큰 타격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는 여전하며 현재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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