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순차 도입 예정
플라이강원, 항공기 조기 반납…AOC 박탈 우려 제기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의 희비가 엇갈린다. 

세 항공사 모두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운영에 난항을 겪었지만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순차적인 항공기 도입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반면, 플라이강원은 자본잠식을 겪으며 운항증명(AOC) 취소까지 언급되고 있어서다.

1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는 비교적 최근 항공운송면허를 발급 받아 ‘신생 LCC’로 분류된다. 세 항공사는 플라이강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위한 안전면허인 운항증명서(AOC)를 발급 받으며 운영에 들어갔다.

   
▲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지난 2017년 설립돼 2021년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AOC를 발급 받은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2월 평균 탑승률 8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노선 취항 5개월 만의 기록 달성이다.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설립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인천-싱가포르(주4회)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호찌민(주4회), 로스엔젤레스(주5회)에 이어 12월 도쿄(주4회)까지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먼저 취항한 싱가포르 노선 탑승률은 92%, 가장 최근 취항한 도쿄 노선 탑승률은 91%에 이른다. 또 장거리 노선인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경우 86%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상반기 중 2대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을 추가 도입해 총 5대의 기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규 기재는 뉴욕, 프랑크푸르트, 파리 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 에어로케이 항공기 A320-200 /사진=에어로케이항 제공


지난 2020년 12월말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은 후 2021년 4월 15일 청주∼제주 노선에 첫 취항에 성공한 에어로케이는 올해 연말까지 총 5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에어로케이는 2020년 2월에 도입한 에어버스 A320-200 1대만을 가지고 청주∼제주 국내선만 운항해 왔다.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가 3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인 점과 비교하면 다소 열악해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총 2133편을 운항했고 약 36만4387명의 승객을 수송해 94.91%라는 탑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선으로 노선을 확장하지 않고, 수요가 확실한 제주 노선에 집중한 방침이 주효한 것이다. 

또 최근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흐름에 맞춰 항공기 추가 도입을 꾀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에어로케이는 우선 3월초 2호기를 도입한 후 3월말∼4월초 3호기까지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 플라이강원 공기 /사진=플라이강원 제공


세 항공사 중 가장 먼저 AOC를 획득한 플라이강원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에 위치한 양양국제공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에어버스사의 중대형 항공기 A330-200을 도입한 플라이강원은 이후 재무 건전성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여파로 지난해 11월분 급여를 체불하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운항할 계획이었던 대만 등 국제선 운항을 취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기 도입이라는 투자를 감행해 자금난이 가속화 됐다는 분석이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국토교통부로부터 AOC를 발급 받아 운항을 시작한 뒤 매년 적자를 내왔다. 지난해 1~9월에만 약 214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의 국제항공여객운송사업 면허 박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사업법상 국제항공여객운송사업 면허를 발급 받은 항공사는 운항개시예정일부터 3년 이내 보유 항공기 대수를 5대 이상 구축해야 하는데, 지난해 12월 말 보잉 737-800을 조기 반납하면서 보유 항공기 대수가 4대에서 3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플라이강원 측은 “자금난은 일시적인 것으로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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