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폐기된 자동차복합할부금융 외 다양한 구매프로그램

[미디어펜=김태우기자]대기업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는 김모씨(39·남)는 개인 여가활동 시 차량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에 중형 세단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국산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후 수리비용 등을 생각했을 때 수입차보다 많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 현대 소나타 하이브리드 모습./현대차
차량을 알아보던 중 들쑥날쑥한 유가를 생각해 고효율차의 대명사인 신형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차량 선택보다 더 큰 고민에 빠졌다. 차량구매 시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을 사용 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주위에 지인들의 조언은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리스로 해야 호갱(호구고객)이 되지 않는다”는 조언과 함께 “아무런 신경 쓸 필요 없는 장기렌트가 진리”라는 조언, 현대차만의 특별한 차량구매프로그램도 그의 판단을 어렵게 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차량구매 시 자동차복합할부금융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구매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LF소나타와 아반떼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있으며 i30와 i40, 그리고 벨로스터의 경우 2.6%로 금리를 낮췄고 그랜져와 그랜져 하이브리드 포함, 산타페도 4월과 비교해 각각 0.3%, 1.3% 인하한 금리를 이번 달에도 적용했다.

금리 혜택 외 현대차 재구매 고객에게는 중고차 매각 상담과 원활한 처리가 가능하도록 '유카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당 서비스 이용 시 차량상태에 따라 최대 62% 중고차 가격을 보장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또 고객이 차종과 모델을 선택하면 '할부금리' 대신 세 가지 형태(표준형/잔가보장형/수시형 할부)의 '월할부금'을 먼저 안내함으로써 고객이 본인의 자금상황에 따라 차량과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이 증가해 차량구매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각 리스업체와 렌터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단체에서는 자동차 10년 타기 등으로 한 번 구매한 차량을 오래 탈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도 벌이곤 있지만 보통 2~3년 만에 한번 씩 차량을 변경하려는 고객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들에겐 전액을 지불하고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다. 이에 리스 또는 장기 렌터카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초기비용 지불을 일체 하지 않고 휴대폰 할부와 같은 방식으로 차량을 구매할수 있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보통 차량구매 시 전체금액의 20~30%가량의 선수금을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할부 또는 다양한 방식의 구매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만약 3200만원 가량하는 소나타 하이브리드 최고급사양의 30%의 비용을 따져보면 약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초기에 필요하지만 이런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고객들을 위해 만련된 프로그램이다.

김씨의 경우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경제적인 선택일까. 김씨는 현재 연봉 5000만   가량을 받고 있고 쏠로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그는 2~3년에 한번 씩 신차로 갈아탈 생각을 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차량은 LF소나타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 가격은 약 3800정도이다.

이차를 36개월 기준으로 현대차구매프로그램을 이용 시 표준형일 때 월 납입금은 약 98만원, 잔가보장형은 60만원, 거치형은 16만원 가량이다. 거치형의 경우 초기 1년간은 자유롭게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을 나눠상환하는 방식이다.

이차를 리스나 렌터로 할 경우 각각 월 납입금은 8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 금액에느 일정부분의 수리비용과 함께 보험금등이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에 월 납입금 이외에 차량에 소비되는 비용이 거의 없다. 이런 부분 때문에 3년 기준으로 차량교체를 생각하면 렌트나 리스가 경제적이다.

하지만 무사고 경력으로 보험 할인을 받을 수 없고 꾸준히 바꾸지 않고 오래 탈 경우 지속적인 고정비용이 지출된다는 점이 있다.

즉 2~3년 주기로 차량을 바꿀 목적이 있는 김씨는 리스나 렌트카를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반면 내 소유의 차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초기비용을 들여서라도 구매를 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에서 리스, 렌트가 늘고 있으며 법인고객 수요 또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차량의 상태와 컨디션등을 체크해준다는 점에서 충분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지만 재산목록 목적의 고객이라면 구매를 하는편이 더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