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진료객 감소…문진 환자 "감염 우려 병원 밖서 대기도"

중앙대병원·건국대병원 등 마스크 지급·메르스 의심환자 데스크 운영 '대비'
서울대병원 '격리센터' 응급실 앞 설치에 눈살, 가톨릭성모병원 "환자 줄었다" 푸념 늘어놔

[미디어펜=류용환·김민우·한기호·이시경 기자] 메르스 확산으로 전국이 초긴장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 카톨릭성모병원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정상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옥외 격리센터를 긴급 운용하는 데 이어 의료진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발열 확인 데스크를 운영하는 등 긴장감을 놓치 않고 있다.

메르스 사태에 보건복지부는 병원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메르스 공포’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병원 문턱을 넘었다.

   
▲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 앞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한기호 기자

4일 서울 소재 대학병원을 살펴보니 중앙대병원은 의사, 직원, 환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병원 문 곳곳에 발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데스크를 마련, 혹시 모를 메르스 의심환자의 방문을 대비한 메르스 전문 진료소를 따로 설치했다.

메르스로 인해 환자 왕래가 적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중앙대병원 진료 대기석은 3분의 2 이상 채워졌고 혹시 모를 사태에 밖에서 대기하는 이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진료객, 대학병원 내부 대기 꺼려

정모씨(35·여)는 “일부러 약국에서 효과 좋아 보이는 마스크를 사서 끼고 왔다. 아픈 곳이 있어 할 수 없이 왔으나 굉장히 걱정된다. 앉아 있는 곳도 사람 많은 곳을 피했다”고 말했다.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중앙대병원을 찾은 김모씨(79·여)는 “메르스다 뭐다 위험하다 해서 걱정은 됐지만 6개월마다 받는 정기점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 마스크도 가져왔지만 병원 안에 있기는 꺼려진다”며 병원 밖에서 자신의 진료 순서를 기다렸다.

건국대병원은 외부인이 마스크를 요청하면 지급받을 수 있는 접수대를 운영했고 병원 곳곳에서는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였다.

응급실 문 앞에는 호흡기질환자 등의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메르스 관련 면회 제한 공지’ 안내문이 부착해 접근을 막았다.

건대병원의 한 간호사는 “메르스 확산 공포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려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