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김민우 ·한기호 ·이시경 기자]서울대와 카톨릭, 중앙대 등 대학 병원들은 메르스 확산에 대비, 방역 강화에 나서며 메르스 확산의 진원이 병원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병원의 의료진은 메르스 감염에 무덤덤한 자세로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하거나 메르스 확산사태가 대수롭지 않는 듯 느긋했다.
| |
 |
|
| ▲ 대학병원의 상당수는 메르스 방역과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 진료객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을 평상 시와 진료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민우 기자 |
대학병원 문진객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병원 내 진료에 대해 긴장하며 혹시 모를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와 초조감을 감추지 감추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의사 중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환자들을 맞았고 병원 내부에는 메르스에 대한 경고 및 안내문 등은 발견할 수 없었다.
특히 응급진료센터 앞에는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천막이 설치돼 있어 내원객들은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을 찾는 A씨(75·여)는 “메르스 확산 소식에 집에 있던 마스크를 찾아 썼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을 찾기 전 다소 불안했다. 응급실 앞 격리센터를 보니 기분이 좋지는 않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병원, 청소용역자 마스크 "사서 써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마스크를 지급한 한양대병원은 청소 등 서비스 담당 직원에게는 사비로 구매 착용하라고 해서 지급을 거부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차원에서 마스크를 지급해주는 의료진과 달리 청소 등을 담당하는 이들은 마스크 지급에 한계가 있다. 환자들이 마스크를 요구하면 구입하도록 권유할 뿐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은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진료에 나선 의사, 간호사 역시 맨 얼굴로 병원을 돌아다녔다.
◆대학병원, 환자수=매출 감소 걱정
안내데스크에는 손 세정제만 놓여져 있었고 메르스 감염 우려 속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만이 마스크를 낀 채 자신의 진료 시간을 기다렸다.
이모씨(68·서울 송파구)는 “메르스가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무서워서 마스크를 쓰고 왔다"며 "가급적 병원에 오지 않으려 했으나 매우 아퍼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왔다”고 말했다.
가톨릭대서울병원 측은 “응급실 맞은편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해 둬 메르스 의심 환자가 와도 일반 환자들과 마주칠 위험이 적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목요일인데도 금요일에 방문하는 환자 수만큼 적어 병원이 한산하다”며 메르스 감염 예방보다는 환자수 감소를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