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미디어펜=이서우 기자]“깜짝 놀랐어, 조식 먹으러 내려갔더니 식당이 꽉 찼는데 전부 한국인이야”
최근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 정책을 펼쳤던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부터 하늘길을 재개하면서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관광업계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입국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베트남 인기는 면세점이 글로벌 매출을 회복하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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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14일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입국 심사장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있다.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면 바로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왼쪽 간판)이 위치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
지난 14~18일 다낭국제공항 출·입국심사장은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기자의 앞과 옆으로 익숙한 우리말이 들려왔고, 이외에도 싱가포르·태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이 무리를 지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베트남을 찾은 해외 방문객은 총 366만1200명이다. 이 가운데 ‘항공’으로 입국한 방문객은 327만7200명으로, 베트남을 찾은 해외 방문객의 89.5%를 차지해 전년 대비 무려 29.5배 증가했다.
또 전체 해외 방문객 가운데 아시아 국적은 259만5800명으로 전년 대비 19.5배 증가했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다낭 관광객의 50% 이상은 한국인이다.
입국심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 직원들은 오랜만의 대규모 손님맞이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현지인 직원들도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에 전통모자 농을 착용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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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18일 다낭 국제공항 출국장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전경. 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
면세점 관계자는 “모든 관광객이 반드시 쇼핑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늘어난 만큼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오는 24일까지 설 연휴를 끼고 동남아 여행을 택한 이들이 많아 이 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여세를 몰아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2022년 11월 다낭시내에 베트남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열었다. 베트남 관광시장이 정상화되면 다낭시내점에서만 연간 약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다낭시내점을 포함해 다낭공항점, 나트랑깜란공항점, 하노이공항점 총 4곳이다. 올해 베트남 하노이시내점까지 문을 열면 베트남 면세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롯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탄탄한 것도 롯데면세점을 뒷받침한다.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다낭은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롯데면세점의 부활은 도시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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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 외부 전경. 다낭 미케 해변 브이브이몰(VVMall) 2층에 위치한 베트남 최대 규모 면세점이다./사진=롯데면세점 제공 |
베트남 현지 언론과 KOTRA 다낭무역관에 따르면, 관광·서비스업이 재개되면서 시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22년 3월 27일부터 국제선 항공운항이 재개된 이후, 그 해 3분기 다낭시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9.15%, 1~9월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6.76% 성장했다.
같은 해 롯데면세점도 호주와 베트남 등 해외사업을 재가동했고, 2022년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베트남은 관광산업 잠재력이 큰 나라로 다낭시내점을 중심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면세시장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2위 면세사업자로서 올해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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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 야경 전경.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상 65층, 지하 5층의 초고층 빌딩이다./사진=롯데지주 제공 |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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