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53가구 가운데 27가구 무순위청약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마포더클래시’의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무순위청약에 돌입한다.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계약 포기 사례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마포더클래시는 오는 30일 미계약분 27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을 한다.

   
▲ 마포더클래시 조감도./사진=마포더클래시 분양 혼페이지

마포더클래시는 서울시 마포구 아현2구역 재개발을 통해 최고 25층, 17개 동, 총 1419가구로 조성된다. 후분양 단지로 현재 입주를 진행 중이며,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SK에코플랜트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사이에 위치한 입지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일반분양 53가구 모집에 1028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59㎡B 2가구 모집에 154명이 몰리면서 3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계약을 진행했지만, 2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무순위청약으로 넘어왔다. 

계약률이 49%에 그친 것은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자금 부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마포더클래시는 후분양 단지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피할 수 있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59㎡ 10억 2200만~10억 5000만 원 △84㎡ 13억 6800만~14억 3100만 원이다.

3.3㎡ 분양가가 4013억 원으로 강북 최초로 4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집값이 하락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근 2020년 준공된 신촌그랑자이의 84㎡는 매매가격이 2021년 10월 20억 2000만 원(22층)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11월 14억 1500만 원(2층)으로 6억 원 넘게 떨어졌다.

2014년 준공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의 경우에도 84㎡가 지난해 4월 19억 3000만 원(21층)에 거래됐다가 12월에는 16억 2000만 원(16층)으로 떨어졌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 59㎡ 매매가격은 지난해 4월 15억 원(4층)에서 12월 11억 원(8층)까지 하락했다. 

또한 마포더클래시는 후분양 단지로 계약 시 계약금 20%를 내고 30일 후 20%, 60일 이내에 잔금 60%를 납부해야 된다. 60일 안에 모든 자금을 내야 되면서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떨어지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지 않아 시세 차익 메리트가 사실상 없어졌다”며 “여기에 후분양 단지로 60일 안에 잔금까지 납부를 해야 돼 자금 마련이 어려운 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더클래시 무순위청약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으며,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된 상태로 준공돼 이에 대한 추가 비용도 납부해야 한다.

청약 일정은 오는 30일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받고 다음 달 2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일은 다음 달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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