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계속되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6포인트(0.23%) 내린 2068.1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내림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 중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지연 소식으로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메르스 공포도 여전히 증시를 짓눌렀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에서 5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돼 환자가 총 4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전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열어 메르스 의심 의사가 최소 1500여명과 접촉했다고 발표하면서 공포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주장에 보건복지부와 해당 의사가 5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고 청와대도 "불안감과 혼란이 커졌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기관 개인은 각각 668억원, 5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0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로, 전체적으로는 183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의약품, 유통업, 보험, 운송장비, 건설업, 전기전자 등이 상승했고 은행, 철강금속, 증권, 의료정밀, 화학, 기계, 종이목재, 금융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제조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소폭 올랐고, 현대모비스는 5% 넘게 큰 폭으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 삼성생명, SK텔레콤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의 주식 매수로 촉발된 지분 경쟁 가능성에 전일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이날도 9.5% 상승했다. 삼성물산과 합병을 결정한 제일모직도 3.1% 올랐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 측의 합병설 부인으로 이 날도 3.8% 하락했고, 현대차와 아모레퍼시픽과 POSCO, NAVER도 1~3% 내렸다. 일성신약은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가치가 부각되며 10%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2.71포인트(0.38%) 오른 707.27로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6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97억원, 42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건설, 금융, 통신방송서비스, 기타서비스, 제조,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오락문화, IT H/W 등이 상승했고 인터넷, 종이목재, 유통, 기타 제조, 금속, 소프트웨어, 화학,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이 씨티증권의 호평에 6%대로 상승했고 바이로메드(10.57%), 코미팜(14.81%)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들이 크게 올랐다.
메르스 관련주 중 케이엠과 오공 등 마스크주가 급등세를 보였고 손세정제 제조업체의 파루도 6%대로 상승했다. 반면 다음카카오와 동서, 산성앨엔에스, GS홈쇼핑은 1~3%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8원 내린 1111.1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