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50년은 혁신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우건설이 경기침체 우려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 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대우건설 제공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PF 부실과 자금경색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고 소비심리와 투자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전례 없는 어려운 사업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유동성 관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 경색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제로금리 종식으로 올해는 과거 10년 평균을 웃도는 고금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백 대표는 “유동성 관리 소홀은 과도한 금융비용 발생과 부채비율 상승을 유발해 경영 안정성을 해치게 되며, 최악의 경우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자금 수지를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채권 회수율 제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분양·입주 리스크 최소화 및 유동성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해 금융시장 경색이라는 이번 파고를 지혜롭게 넘기자”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나선다. 대우건설은 2019년부터 민간 주택공급 1위 자리를 지키고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5조 2763억 원을 달성한 주택사업 강자다.

그러나 최근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택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산유국들이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베트남과 같이 성장세가 두드러진 신흥국에서도 건설시장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양질의 프로젝트를 계약하면서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거점국 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도 대우건설의 신규 해외 시장 개척과 확대를 위해 베트남,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해외 최고위급 지도자와 만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지난해 백 대표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대우건설 제공
백 대표는 50돌을 맞이한 대우건설이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도 주문했다. 

대우건설은 특히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휴맥스모빌리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기체 및 구조물의 풍하중 평가 △구조물 및 기상 계측시스템 구축 △이착륙 풍환경 평가 △모듈러 시공 검토 등 버티포트의 구조 설계와 시공을 담당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지난 50년이 대우건설의 도전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 성장의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안전을 강조했다. 백 대표는 “수년간 쌓아온 회사의 명성이 한순간의 사고로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 문제는 다시 한번 더 생각하고 검토해 무재해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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