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5일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의 시험평가결과서 허위 작성에 관여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행사)로 해군 박모 소장을 구속했다.
5일 합수단에 따르면 박 소장은 해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으로 있던 지난 2012년 와일드캣이 해군 작전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것처럼 시험평가결과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오후 고등군사법원 보통부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박 소장을 구속수감했다. 방위사업비리 합수단 출범 이래 현역 장성이 구속되기는 박 소장이 처음이다.
전력기획참모부장은 해군 내 전반적인 무기도입 계획과 예산관리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합수단은 지난달 해상작전헬기 국외시험평가팀에서 근무하면서 와일드캣 시험평가결과서 조작에 가담한 해군 예비역 대령 임모씨와 중령 황모씨, 현역 중령 신모씨 등을 구속기소했다.
합수단은 이들에게 허위 시험평가와 보고서 작성을 지시 또는 요구한 혐의로 예비역 해군 소장 김모씨와 해군 대령 이모씨, 현역 해군 대령 김모씨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당시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과 시험평가처장, 방위사업청 해상항공기사업팀장으로 근무했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합작으로 개발된 와일드캣은 시험평가 당시 실물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임씨 등은 육군용 헬기나 소형 훈련용 경비행기 등으로 시험비행·시뮬레이션을 한 뒤 평가서류를 작성했다.
와일드캣은 이러한 간접평가 상황에서 체공시간이 짧고 효율적인 대잠전 수행을 못하는 등 군의 작전요구성능에 미달, 도입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단은 허위로 작성된 시험평가결과가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최윤희 국방부 합참의장에게까지 보고된 사실을 확인하고 박 소장을 상대로 윗선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