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인수 의사 확실, 유동적인 상황 지켜볼 것"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자금난 끝에 지난해 M&A 매물로 나온 배달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hy를 새 주인으로 맞을 전망이다. 최근 김형설 대표가 새로 선임되며 경영 정상화에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 메쉬코리아 부릉 물류센터./사진=메쉬코리아


27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형설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 2013년 메쉬코리아를 유정범 전 대표와 공동창업한 뒤 CTO(최고기술책임자), 투자담당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와 함께 메쉬코리아는 hy로 회사 경영권을 매각하는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메쉬코리아는내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추가로 의결할 방침이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3월 경기도 곤지암 풀필먼트센터(FC)를 새롭게 열어 물류 인프라를 확장했으나 배송을 맡던 김포·남양주 풀필먼트를 조기 폐쇄하고 11개 지점 중 5개가 문을 닫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새로 선임된 김형설 대표는 최근 hy가 800억원에 지분 65%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제출했다.

그간 메쉬코리아가 서울회생법원에서 제출된 회생절차는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이 주축이 된 ARS, 유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한 OK금융그룹의 P플랜 등이다. 김형설 대표의 hy의 ARS까지 접수돼 현재 총 3가지 회생방안이 제출됐다.

여기에 메쉬코리아는 ARS 기간 추가 연장을 요청하면서 주주단과 합의를 거쳐 OK캐피탈에 대한 채무 360억 원을 포함한 기존 채무를 전액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메쉬코리아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무 변제 절차를 우선으로 밟을 예정이다. hy로부터 회사에 대한 DIP 긴급자금 6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을 밝혔다. 

법원 허가가 나는대로 hy는 메쉬코리아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 자금은 최대 채권자인 OK캐피탈 360억 원, 기술보증보험 채무 약 70억 원, 부가세 등 각종 밀린 세금, 상거래채권 등 채무 변제용으로 쓰이게 된다. hy는 라스트마일 물류 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메쉬코리아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hy는 야쿠르트와 윌로 유명한 식음료 기업 이미지를 변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사명을 바꾸며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지난해 전국 600여 개 물류거점과 냉장카트를 활용한 물류 서비스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hy가 메쉬코리아의 부릉 서비스를 인수한다면 퀵커머스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y 관계자는 "인수 의사는 확실한 상태로 아직 법원의 결정이 남아있는 만큼 추후 유동적인 상황을 지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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