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에서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에 져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팔머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브라이튼에 1-2로 역전패했다. 브라이튼의 일본인 선수 미토마 가오루가 극장골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 브라이튼의 미토마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브라이튼 SNS


이로써 지난 시즌 FA컵에서 통산 8번째 우승했던 리버풀은 타이틀 방어는 고사하고 16강 진출도 실패했다.

리버풀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9위로 처져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역시 지난해 우승했던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는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탈락했다.

이날 FA컵에서마저 조기 탈락한 리버풀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 올라 있지만 상대가 강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여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선 FA컵 3라운드에서 울버햄턴과 재경기 끝에 간신히 4라운드에 오른 리버풀은 브라이튼에 또 덜미를 잡혔다. 리버풀은 지난 15일 브라이튼과 EPL 20라운드에서 만나 0-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설욕을 노리고 이날 경기에 나선 리버풀은 먼저 리드를 잡았다. 전반 30분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하비 엘리엇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브라이튼이 9분 후인 전반 3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타릭 램프티의 중거리슛이 루이스 덩크의 발 맞고 굴절되며 동점골로 연결됐다.

후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으나 추가시간 일본 국가대표 윙어로 활약하는 미토마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이 건네준 볼을 미토마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오른발 슛으로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

16강에 오른 브라이튼은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8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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