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연천의 역고드름이 장관이다. 폐터널에 크고 작은 고드름과 역고드름이 기이한 형상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연천역고드름 폐터널은 신탄리역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고대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철원방향으로 6km 정도 달리면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를 따라 1km정도 더 가면 만날 수 있다.

마치 수십억년 동안 형성된 동굴의 종유석과 석주 같다. 천장에는 가느다란 고드름이 달려있고, 바닥에는 역고드름이 솟아있다. 올해는 고드름과 역고드름이 만나는 폐터널 입구에 수문장처럼 서있는 얼음기둥이 보는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역고드름은 승빙(乘氷)이라고도 한다. 천장 고드름에서 떨어진 물이 얼며 생기거나 땅속에 물이 가장자리부터 얼며 중앙에 생긴 구멍으로 물이 솟아나 얼며 생기기도 한다. 신비로운 자연현상의 생생한 현장이다.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중력을 무시한 역고드름에 한 번, 수정빛 아름다움에 또 한 번 놀란다. 매년 12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해 다음 해 2월에 절정을 이루고, 봄이면 사라지는 겨울 나그네 같다.

   
▲ 사람들은 중력을 무시한 자연 현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물이 주역이다. 천장의 낙숫물과 지상의 물이 각각 고드름과 역고드름을 만들고 둘이 만나면 거대한 얼음기둥을 이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고드름과 역고드름은 동굴의 종유석과 석순 같이 기기묘묘 하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고드름과 역고드름은 매년 12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다음 해 2월에 절정을 이루고, 봄이면 사라지는 겨울 나그네 같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고대산 폐터널은 일제 강점기 때 경원선 공사로 생긴 미완성 터널로 6·25 전쟁에는 북한군이 탄약고로 사용하자 미군의 폭격에 터널과 주변이 틈이 생기면서 겨울철에 역고드름이 솟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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