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큰 폭 하락 영향 반도체 실적 대폭 감소
4분기매출 70조4600억, 영업이익 4조3100억 기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쇼크’로 흔들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미디어펜 DB

전년 동기(매출 76조5700억 원, 영업이익 13조8700억 원) 대비 매출은 7.97%, 영업이익은 68.95% 감소했다. 전분기(76조7800억 원, 영업이익 10조8500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3%, 69.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1%로 전분기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302조2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한 해 매출이 30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4분기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 부문은 매출 20조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SDC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 원, 영업이익 1조82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6400억 원을 기록했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네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설 투자에 20조2000억 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DS 18조8000억 원, SDC 4000억 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53조1000억 원이 집행됐고 DS 47조9000억 원, SDC 2조5000억 원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 능력 확대와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4분기 환영향은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5000억 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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