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LG생활건강이 18년 만에 실적 역성장을 보였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면세점 매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도 1조 원을 넘기지 못했다.
이와 함께 중국 리오프닝과 국내외 뷰티업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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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생활건강 |
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한 1조8078억 원, 영업이익은 46.5% 감소한 128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LG생활건강은 뷰티사업은 중국의 시황 악화 및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으나 광군제에서 온라인 채널 다각화 측면으로는 의미가 있었고 HDB(Home Care & Daily Beauty)와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 영향,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 여파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뷰티 사업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7% 감소한 8701억 원, 영업이익은 57.7% 감소한 79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후’ 브랜드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진입한 틱톡, 콰이쇼우 등과 같은 신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온라인 채널의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중국내 코로나가 재확산 되며 중국 현지와 면세점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 브랜드 자산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했다. ‘오휘’는 더 퍼스트 라인의 정체성을 담은 ‘더 퍼스트 메종‘ VR 전시회를 실시했고 ‘빌리프’는 브랜드 세계관인 ‘빌리프 유니버스’를 접목한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과 온오프라인 소통을 강화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 2118억 원, 영업이익은 30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감소했다.
HDB사업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 성장한 5265억 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89억 원을 기록했다.
시황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는 지속해 ‘닥터그루트’와 ‘피지오겔’은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꾸준히 제고하고 있다. 또한 ‘피지오겔’은 2022년 출시한 ‘피지오겔 데일리뮨 디펜스 쿠션’이 연말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뷰티 카테고리로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고,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유시몰’은 치아미백제와 화이트닝 치약을 출시하며,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치아 미백 제품을 선보였다.
연간 매출은 2조2098억 원을 달성해 7.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8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반면, 리프레시먼트 사업의 경우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8% 성장한 4112억 원,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308억 원을 보였다. 4분기는 음료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편의점과 배달 채널 등에서 탄산 음료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코카콜라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스프라이트 제로X블랙 팬서’, ‘파워에이드 월드컵 패키지’ 등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브랜드 친밀도와 소비자 접점을 강화했으며 에너지음료의 판매 호조세가 두드러지며 ‘몬스터에너지’는 매출이 29.0%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 등 방역 완화와 항공편이 열리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증가한 부분 등으로 올해는 LG생활건강의 실적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이후 중국 리오프닝 등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제나 DB금융그룹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중국 리오프닝, 하반기 리바운드 회복을 감안하면 2023년 화장품 사업부의 실적개선 가능성은 높다"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제 시장회복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브랜드 및 채널단 전략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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