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캐피탈 실적견인, 증시 침체에 투증·자산운용 부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금융그룹은 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지배지분 기준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이 8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7910억원 대비 192억원 증가했다.

   
▲ BNK금융그룹은 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지배지분 기준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이 8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사진=BNK금융그룹 제공


주요 계열사들 실적을 살펴보면, 은행부문이 크게 선방한 반면, 비은행부문은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며 엇갈렸다.

우선 은행부문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와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에도 불구,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로 16.0% 성장한 73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부산은행이 13.2% 증가한 4558억원, 경남은행이 21.0% 성장한 279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비은행부문은 캐피탈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크게 부진했따. 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한 데다, 건전성 개선 및 소매신용 취급감소 등의 영향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28.4% 증가한 1710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투자증권은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50.6% 감소한 57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도 2021년 122억원 흑자에서 13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 외 저축은행도 215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부실기업 감축 노력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0.45%, 연체율은 전년대비 0.04%포인트(p) 증가한 0.40%를 기록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도 219.32%로 전년 대비 39.24%p 증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0.19%p 상승한 11.21%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 지주사들은 대부분 보통주자본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BNK금융은 경기침체 등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배당성향 25.0%에 시가배당률 8.6%, 1주당 625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또 당기순이익의 2% 상당인 16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안정적인 성장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당기순이익 목표를 8700억원으로 계획했다"며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실적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저평가 되어 있는 주가가 기업 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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