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5%…성장모멘텀 부재 불황 진입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고금리에 따른 내수위축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부진이 겹치며 경제불황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위축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3년 1/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말을 경과하며 경기위축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경제성장율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0.4%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경연은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할 국내 성장모멘텀은 부재함에 따라 1.5% 저성장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급진적 긴축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로 파급되어 불확실성이 증폭하게 될 경우에 성장률의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할 것으로 한경연은 예상했다. 우선 올해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4.4%보다 2.0% 포인트 낮은 수치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지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부담까지 가중돼 –2.5%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한 실질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및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 작용하면서 1.2%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수출 성장률 3.1% 보다 1.9% 포인트 낮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의 주력 수출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출증가세가 더욱 약화하게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도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성 지속하면서 기업들의 어깨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금융권 제외, 총 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 42.7%가 올해 글로벌 원자재가격이 상승(매우 상승 4.7%, 다소 상승 38.0%)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재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28.1%)’와 ‘팬데믹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28.1%)’를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긴축 지속으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도 26.6%의 기업이 상승 원인으로 지목해, 불안정한 금융환경도 원자재 가격 전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공급망 여건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나(62.7%),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19.3%(매우 악화 0.6%, 다소 악화 18.7%)로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 18.0%(매우 호전 1.3%, 다소 호전 16.7%)보다 많았다.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위험 요소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변동(29.2%)’과 ‘금리 인상, 환율 변동성 등 금융·외환의 불안정성(17.2%)’을 지목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올해 원자재 가격 변동을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꼽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망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