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반려 동물 지위 획득…식용견 퇴출 불가피 전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개를 식용으로 쓰는 '보신탕'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사회 전반에 퍼짐에 따라 맛과 조리법이 비슷한 염소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력한 대체제로 떠오르며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양새다.

   
▲ 염소탕./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는 한국흑염소협회를 인용, 지난달 11일 기준 산지 암염소 시세가 ㎏당 1만9000원으로 지난해 7월 1만1000원보다 73% 올랐다고 4일 보도했다. 생후 3개월 된 암염소를 의미하는 '젓띄기'는 같은 기간 kg당 1만3000원에서 3만 원으로 130.77% 뛰었다.

개 식용 문제는 오랜 논란거리였다. 이와 관련, 2021년 9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하고 여야 대선 후보들이 호응하면서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반려 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많이 늘어난 점도 보신탕 문화가 저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단법인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는 지난해 10∼11월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94%가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적이 없다고, 89%는 앞으로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보신탕으로 이름난 일부 식당은 메뉴에 염소탕을 추가하거나 간판을 '염소탕 전문'으로 바꿔 다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TV 프로그램 등에서는 흑염소 진액의 건강상 효능을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보신탕을 찾는 손님도 줄어들고 거래하던 개고기 도축장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얻지 않은 업소로 판명돼 정부 정책상 폐업하면서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개 식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동안 보양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때문에 염소탕이 주목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과거에는 육류를 접하기 어려워 개를 사육해 먹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완전히 반려 동물의 지위가 됐기 때문에 보신탕의 종말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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