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스타일 아닌 국내 맞춤 상품·서비스로 차별화"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정용진판 이케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케아의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주인공은 이마트의 생활용품 매장인 '더 라이프(The LIFE)'로서 일산 킨텍스점에 첫 선을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픈하는 '더 라이프' 매장은 기존 이마트에 있는 생활용품 매장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와 매장 레이아웃을 적용해 설계됐다.

   
▲ '정용진판 이케아'로 불리는 이마트의 생활용품 매장인 '더 라이프(The LIFE)'가 일산 킨텍스점에 들어선다. 서구형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들여온 이케아와는 달리 국내정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전명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사진=신세계 그룹 제공

이마트는 서구형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들여온 이케아와는 달리 국내정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전명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조색이 가능한 페인트, 욕실 및 부엌을 시공해 주는 상품까지 판매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새롭게 구성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신 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공소도 별도로 설치해, 재료, 컬러, 사이즈, 기능 등 모든 사항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하면 제작, 생산이 가능하다. 색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조색 페이트 쪽엔 상담사가 배치해 고객들이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다른 사람과 비슷한 걸 싫어하고 '나만의 맞춤 가구'를 원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또 이마트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제품을 구매, 본인 스스로 직접 조립해야 하는 서구식 DIY 제품의 한계를 파악하고 조립·배송부분에서 이케아와 차별점을 뒀다.

이케아는 기본적으로 거리 기준으로 2만9000원에서 16만9000원까지의 배송가격으로 책정한다. 반면 이마트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쇼파, 침대, 수납장 등 가구상품에 대해 무료 배송은 물론 직접 조립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킨텍스점의 경우 12시 이전에 주문하는 고객에 한해 당일 배송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양의 경우 집에 공구도 많이 있고, 차고지가 있어 가구를 조립하기 쉬운 반면 아파트가 많은 국내에선 먼지도 날리고 조립할 공간도 부족하다"며 "조립하기 쉽지 않은 국내 환경에 맞춰 '더 라이프' 는 소비자들에게 조립에서 배송까지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케아와 더 라이프의 비슷한 점도 있다. 고객들에게 홈퍼니싱 영감을 주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거실, 부엌, 침실, 아이방 등 6가지 '콘셉트룸'을 실제 주거공간과 동일하게 연출한 '룸셋(Romm Set)'은 이케아의 쇼룸과 흡사하다.

그러나 판매를 목적으로 집을 꾸며놓은 이케아 쇼룸과 달리 그 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영감을 얻고 각 개인의 집에 맞춰 원하는데로 제작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이마트 측은 강조했다.

제품가격 또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이케아 대응 초저가 품목 10%, 베이직한 일반상품군은 중저가로 80%, 고가 프리미엄 라인은 10%로 상품 라인업별로 세분화해 철저히 가격 소구형으로 어필하는 이케아와 차별화했다.

동일한 상품질에 대비해서 최대한 가격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 매트리스, 침대는 베트남에서 직소싱하기도 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1998년 월마트가 국내에 진출했을 때에도 국내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상품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한 것이 사실"이라며 "더 라이프(The LIFE)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와 형태의 전문매장으로 거듭나고 국내 생활전문매장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판 이케아'로 불리는 이마트의 생활용품 매장인 '더 라이프(The LIFE)'가 일산 킨텍스점에 들어선다. 서구형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들여온 이케아와는 달리 국내정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전명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사진='더 라이프'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