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메르스 대책반 결성…메뉴얼 배포는 '필수'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3사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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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확진 판정 환자가 끊이지 않으며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3사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승혜 기자 |
9일 이통사 등에 따르면 통신산업은 사후처리서비스(AS센터), 휴대전화 판매점, 통신 기지국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많아 외부접촉이 다른 산업에 비해 빈번한 만큼 메르스 노출 위험이 크다.
특히 메르스의 경우 감염 경로가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만큼 직접 소비자들을 상대해야하는 업무 특성상 관리의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국내 이통3사는 전사적 차원에서 메르스 예방 대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KT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 종합안전상황실을 꾸리고 메르스 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KT는 또 메르스 관련 주의사항을 각 층마다 게시하고 사내 방송으로 이를 공포했다.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방역 작업을 위해 7시 이전 퇴근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개통이나 수리 등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은 부서 직원 약 3000여명에게는 메르스에 노출될 것을 염려해 개인위생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급하기도 했다.
SK텔레콤도 이달 초부터 메르스 대책반을 구성하고 유통망 근무자들에게 메르스 대응 가이드를 배포했다. SK텔레콤은 보건당국지침 사항을 기반으로 자료를 직영점과 대리점에도 전달했다.
SK텔레콤이 직원들에게 비누나 알코올 성분을 이용해 손목 윗부분까지 씻도록 지시했다. 또 기침이 나오면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휴지를 사용한 후에는 즉각 쓰레기통에 버릴 것을 요구했다. 직원들은 야외 활동을 할 때 마스크 착용을 습관화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LG유플러스 메르스 대책반’을 출범하고 메르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범정부적 차원에서 메르스 확산을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예방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당분간 회의나 교육은 문서, 이메일 등의 형태로 대체하고 회식과 워크숍 등도 당분간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고객 창구 근무 직원은 수시로 손을 씻을 것을 지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메르스 관련 직원 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정부가 기술 지원을 필요로 할 경우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최근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망에 메르스 대응 매뉴얼을 일제히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고객 응대 전후와 일상 생활 중 수시로 손을 씻을 것, 기침이나 재채기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할 것,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즉시 병원 검진을 받을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