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운서비스 수출액 최대 기록... 올해엔 해운운임 하락에 감소 전망
조승환 해수부장관 “해운사의 경영 안정 위해 정부 지원에 최선 다할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해운산업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해운사들이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하는 등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부산신항./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10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서비스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8일 ‘2022년 우리나라 국제수지 통계’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가 지난해 해운서비스를 통해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해상운송수입이 이전 최대치인 2008년 377억 달러보다 6억 달러 높은 3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원·달러 평균환율이 1달러당 1292원으로 매우 높아 해운서비스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49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수치로, 2021년 수출액 대비 원화 기준 약 10조 5000억 원 증가했다. 

해운산업은 서비스산업 전체 수출액(1382억 달러)의 29.4%를 차지해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서비스 분야 수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상품 수출과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해운 수출액 383억 달러는 수출 6위 품목인 철강 수출과 버금가는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품목 수출실적은 반도체 1292억 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석유제품 629억 달러, 석유화학 543억 달러, 자동차 541억 달러, 일반기계 511억 달러, 철강384억 달러, 디스플레이 211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인 해운 호황이라는 환경적 요인과 함께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확보 등 정부의 적극적인 해운산업 지원과 국적선사의 선제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서로 맞물린 데 있다고 분석을 내놨다.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선박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2019년 평균 811포인트였던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265, 3792 포인트를 기록했고 지난해 1월에는 5109 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된 형태의 상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수출 구조상, 주로 완제품이나 가공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우리나라 해운서비스 수출액 증가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글로벌 해운 호황기에도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은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부는 해운산업 경쟁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2017년 불과 46만TEU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이 현재는 105만 TEU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팬데믹 기간 국내 해운사들은 수출입기업의 물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선박 긴급 투입,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 배정, 환율 급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 절감 지원 등 원활한 수출입 물류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에 790억 원을 출자해 국적선사 금융지원 재원을 확충하는 등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지속 등으로 지난해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해상 운임도 지난해 3분기부터 급락해 지난주에 발표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는 1006포인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해운 저(低) 시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3조 원 규모의 국적선사 경영 안전판 대책을 마련해 올해는 동 대책의 신속 이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사진=해수부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우리나라에서 해운산업은 수출의 근간이자 그 자체로도 수출 6위에 달하는 수출 효자산업”이라며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해상운임 하락 등 올해 해운 수출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운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운 경쟁력을 높이고 해운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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