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서민들이 식사대용으로 즐겨 찾는 햄버거 가격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올랐다. 원재료 값 상승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고충도 있지만, 잦은 제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과 피로도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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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 대표제품 빅맥/사진=공식 홈페이지 |
맥도날드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올린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약 5.4%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각 300원씩 올랐다.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은 6700원에서 100원 올라 6800원으로 조정됐다. 탄산음료와 커피는 종류에 따라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인상됐다.
맥도날드의 가격인상은 지난해 2월과 지난해 8월에 이어 최근 1년 사이 벌써 세 번째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도 소비자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며 “‘맥런치’, ‘해피 스낵’ 등의 플랫폼에서 인기 메뉴를 할인가로 제공하고,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인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오는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주요 메뉴의 판매가격을 평균 4.8% 상향 조정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대상은 ‘노브랜드 버거’의 전체 메뉴 31종 가운데 23종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의 가격은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원재료비와 부자재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브랜드 파트너)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판매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도 지난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200~400원씩 5.1% 올렸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다.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반년 만에 또 다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KFC는 지난 7일부터 대표 제품인 징거버거 가격을 5300원에서 5500원으로 약 3.7%, 오리지널 치킨 가격은 한 조각에 2900원에서 3000원으로 약 3.4%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KFC도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1년 사이 세 번의 가격인상을 추진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소비자들은 “얼마 전 올린 것 같은데 또 올리나”, “할인 하는 메뉴 외엔 못 먹을 것 같다”, “햄버거 크기는 점점 작아지는데 가격만 오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및 물류비 부담은 물론이고 최저임금, 환율,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의 제반 비용까지 잇달아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인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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