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민연금이 배당을 지나치게 적게 하거나 많이 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기업의 합리적 배당 정책을 유도한다.
9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오후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2015년도 제2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주식 배당관련 추진 방안, 2016~2020년 중기 자산 배분안, 2016년 기금운용계획안, 기금운용지침 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금위는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과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우선 대상으로 꼽아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그에 따라 합리적 배당을 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일정 기간 개선하지 않는 기업은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고, 지정 이후에도 개선하지 않으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기업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중점관리기업으로 공개된 기업에 대해 다른 소수 주주가 주주제안 참여를 요청하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적절성을 고려해 해당 주주제안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의 수익성을 높이고 위험을 분산하고자 투자를 지속적으로 다변화하고 해외투자비중을 2020년까지 3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기금의 목표수익률은 실질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등을 고려해 5.5%로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0% 내외, 채권 50% 내외, 대체투자 10% 이상으로 잡았다.
2016년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중기 자산배분 이행계획에 따라 국내주식 20.0%, 국내채권 51.4%, 해외주식 13.1%,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1.5%로 정해졌다. 자산군별 구체적 투자금액은 국내주식 113조4000억원, 해외주식 74조3000억원, 국내채권 291조3000억원, 해외채권 22조7000억원, 대체투자 65조3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편, 기금위는 이날 해외주식 투자허용범위를 ±2.0%포인트에서 ±3.5%포인트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지침 개정안도 심의·의결했다. 내년 국민연금기금 수입은 104조9637억원, 지출은 총 18조467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