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삼성 측의 지분 대결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CC가 삼성물산 주식 일부를 사들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8일 삼성물산 주식 0.2%(약 230억원)를 시장에서 매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CC가 제일모직의 2대 주주로서 양사의 합병 시너지를 보고 지분을 매입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KCC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발표한 제일모직의 지분 10.18%를 가진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며 삼성 측의 '백기사'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KCC의 주식 매입이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합병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의 매수시한(9일) 하루 앞두고 이뤄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향후 합병절차 추진 일정은 11일 권리주주 확정일이 도래하고 12∼16일은 주주명부 폐쇄기간이다. 내달 17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합병안건이 통과되면 7월 18일∼8월 28일 구주권 제출기간 및 채권단 이의제출을 거쳐 9월 1일자로 최종 합병이 이뤄진다.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 분포는 삼성SDI(7.18%) 등 삼성 계열사와 이건희 회장(1.37%)을 합한 우호지분이 13.99%, 자사주 5.76%이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9.79%, 3대 주주로 올라선 엘리엇이 7.12%, 기타 외국인 지분이 26.63%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