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 겨냥 vs 국내시장 인지도 확보 주력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포털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현지법인 설립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 네이버라인과 다음카카오의 키즈노트/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1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과 캠프모바일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늘려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 등에 네이버 계열사는 총 5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6개에서 41.6% 늘어난 수치다.

먼저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해 12월 개인화 모바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믹스라디오(MixRadio)’를 인수해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앱을 미국을 포함한 31개국에 출시했다.

신규 계열사는 주로 해외법인으로 네이버는 지난 1월 합작법인 오브(AUBE)를 일본에 설립해 해외시장의 포석을 깔았다. 이어 지난 2월 일본 웹페이를 인수하고 미국과 인도, 싱가포르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웍스모바일’도 출범시켰다. 이는 글로벌 기업용 협업 서비스로 그간 네이버가 운영하던 ‘네이버웍스’에서 한 단계 발전해 아시아권 글로벌 기업 고객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캠프모바일은 전화번호 식별 앱 ‘후스콜’로 중국 2대 인터넷 보안업체인 치타모바일 등과 제휴를 맺고 캠프모바일의 자회사 고고룩은 홍콩의 스팸 필터 앱 ‘쿠마스튜디오’를 인수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 이용자수 시장은 약 2억명으로 예상돼 매출의 영향력이 커진다. 네이버가 해외네트워크 시장을 강화하는 목적이 여기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창단부터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스타트업 지원이든 인수합병이든 모두 글로벌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생각하고 늘 긍정적인 자세로 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국내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9일 탱그램디자인연구소를 인수해 국내 스타트업(장래가 유망한 신생 벤쳐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벤처생태계 성립과 인지도 확대에 목적을 뒀다.

다음카카오는 합병직후인 지난해 9월 30곳이었던 계열사를 6개월만에 38곳으로 늘렸다.

다음카카오는 다음카카오의 상징인 캐릭터 사업 부문을 확장시켰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를 독립 법인으로 떼어놓고 국내외 유명 브랜드 등 파트너사와 제휴·협력해 신규 모바일 및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월 벤처투자사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하고 어린이 알림장앱 키즈노트를 인수하고 같은 달 스마트알림장 앱 키즈노트를 인수하고 ‘국민내비 김기사’앱으로 유명세를 탄 ‘록앤올’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록앤올이 제작·운영 중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와 ‘카카오택시’를 연동해 방대한 교통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빅데이터를 분석해 길안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3월에는 스타트업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도 인수했다. 또 록앤올과 셀잇 등을 인수해 계열사를 차근차근 늘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벤처생태계에 큰 관심을 뒀다. 국내외 벤처기업 투자사인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의 지분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다음카카오는 디지털 기기 중고거래 전문기업 ‘셀잇’도 인수해 네이버가 선점한 중고거래 시장을 뺏어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은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시한다”며 “인수합병은 최종적으로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다음은 이용자의 가치 추구에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