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흥국생명이 옐레나·김연경·김다은 공격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꺾고 선두 자리를 다졌다. 이날 새로 선임된 마르첼로 아본단자(53) 감독이 직접 관전하는 가운데 거둔 승리여서 더욱 의미 있었다. 

흥국생명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8, 25-17, 25-23)로 역전승했다.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을 물리치고 1위로 올라선 흥국생명은 승점 66(22승7패)을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62)과 격차를 승점 4점 차로 벌려놓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비자 등 등록 절차가 남아 있어 당분간은 지휘봉을 잡지 못하지만 장충체육관을 찾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체크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할 때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했던 김연경은 옛 스승과 재회한 이날 21득점으로 변함없이 주포 역할을 해냈다. 옐레나가 22득점, 김다은이 20득점을 올려 김연경과 셋이 63점을 합작하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GS칼텍스는 모마가 26점을 뽑아내 양 팀 최다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는 GS칼텍스가 가져갔다. 흥국생명이 21-18로 앞서갔지만 GS칼텍스가 맹추격해 22-22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한수지가 옐레나의 공격을 두 차례나 블로킹하고, 모마의 득점을 보태 GS칼텍스가 첫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이 2세트부터 맹반격을 펼쳤다. 옐레나의 후위 공격이 잇따라 상대 코트에 꽂히고 김다은이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25-18로 끝내 세트 타이를 이뤘다. 기세를 끌어올린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8점 차로 여유있게 승리하며 세트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접전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14-15로 뒤진 상황에서 옐레나의 백어택,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16-15로 뒤집었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과 퀵오픈이 위력을 발휘하며 점점 점수 차를 벌려갔다. GS칼텍스도 모마의 맹공을 앞세워 끝까지 추격해봤으나, 흥국생명이 옐레나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고 김다은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