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AI기반 성증 검증 플랫폼 등 차별화
전장 사업 수주잔고 지난해 말 기준 80조…시장 지배력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전자가 전장사업의 신뢰성을 높이며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의 전장사업은 수주잔고를 꾸준히 늘리며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로부터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완료하고 인증서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 2020년 6월 차량 사이버보안 관련 법규인 ‘UNECE R-155’를 채택하고 2021년 1월 공식 발효했다. 이에 따라 2022년 7월 이후 개발에 들어가는 모든 자동차는 해당 법규에 따른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아야 유럽경제위원회 협약국에 출시할 수 있다. 유럽경제위원회에는 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56개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증으로 LG전자는 유럽경제위원회 회원국에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고객들에게 철저한 사이버보안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텔레매틱스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디자인, 개발, 생산 및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보안이 제대로 적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모의 해킹 침투 테스트 등을 통해 철저하게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LG전자는 이번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 획득을 통해 완성차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메이저 전장부품 공급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유럽경제위원회의 법규 제정 이전에도 고객사의 요구를 뛰어넘는 엄격한 자체 사이버보안 프로세스를 적용해왔다. 아울러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요구하는 사이버보안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2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이 프랭크 주트너 TUV 라인란드 코리아 대표로부터 인증서를 받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인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보안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과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차량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과 프로세스를 갖추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의 신뢰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전문 기업 ‘알테어’와 함께 자동차 부품 성능을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하는 AI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시계열 데이터 변환 알고리즘을 적용해 자동차 부품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며 △분석 결과를 한 눈에 보기 쉽도록 ‘시각화’해 제공한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객사 요구사항 분석과 같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단계별 성능을 예측해 더 우수한 자동차 부품을 만들 수 있다. 또 성능 검증을 자동화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개발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수익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올해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