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잇따른 대내외 호재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29포인트(0.26%) 오른 2056.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3.75포인트(0.67%) 오른 2065.07로 출발해 상승폭을 줄이면서 오후 들어 강보합세로 내려앉았다.
대외적으로는 호재가 많았다. 전일 뉴욕증시는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일제히 1% 대로 상승했다. 여기에 전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엔화 약세 경계 발언까지 나오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이한 가운데 외국인이 장중 매도물량을 쏟아냈고, 기관도 장 후반 ‘팔자’로 전환하며 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50%로 추가 인하했지만 증시 반응은 크지 않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2억원과 94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52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69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의약품, 운송장비, 보험, 의료정밀, 기계, 전기가스업, 통신업, 서비스업, 제조업, 섬유의복, 은행, 철강금속 등이 상승했고 증권, 건설업, 운수창고, 유통업, 종이목재, 화학,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2.6%,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3~4% 오르는 등 자동차주가 구로다 총재의 '엔저 경계' 발언에 동반 상승했다. 한국전력, 제일모직,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POSCO 등도 올랐다.
반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나흘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와 아모레퍼시픽, NAVER도 하락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자사주 처분에 대해 법적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삼성물산은 외국인의 매도에 7.07% 급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물산 26만여주를 처분했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삼성물산 27만여주를 내다팔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포인트(0.17%) 내린 717.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6.15포인트(0.86%) 오른 724.38에 장을 출발했으나 점차 하락세로 전환,리며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7억원과 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소프트웨어, 제약, 의료정밀기기, 운송장비부품, 출판매체복제, 제조, 금융 등이 상승했고 정보기기,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IT부품, 인터넷, 기계장비, 음식료담배, 기타 제조, 기타서비스, 일반전기전자, 통신장비, IT H/W, 컴퓨터서비스, IT종합 등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가 나란히 1% 대로 내린 가운데 CJ E&M과 바이로메드, 산성앨엔에스, GS홈쇼핑도 약세흐름을 보였다. 반면 메디톡스가 해외 성장 기대감에 나흘만에 큰 폭 반등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동서와 파라다이스, 로엔, OCI머티리얼즈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6원 오른 1108.8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