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대신경제연구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법규 위반 사항이 없고 합병 시점 및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에도 큰 문제가 없어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2일 대신경제연구소는 “합병 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가 가속화되고 지배구조가 개선돼 향후 주주권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 측은 삼성물산 주가가 낮은 시기에 합병 결정이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합병 시점과 합병 비율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수익성 지표인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삼성물산의 영업가치 약세 전망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삼성물산 주가가 최저점이라는 근거는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논란에 대해 "상장기업의 합병가액은 자본시장법 제176조의5에 따라 일정 기간의 거래량가중평균 주가를 준용한다"며 "삼성물산의 보통주 합병가액은 최근 1개월 평균 주가와 유사한 5만5767원으로 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3개월 및 6개월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도 1개월 거래량 가중 평균주가와 유사한 각각 5만9574원, 5만8659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의 합병비율도 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0.35009주를 교환하는 기존 합병비율과 유사한 수준(1:0.38279~1:0.39372)을 기록함에 따라 합병시점이 달랐어도 합병비율 변화는 미미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삼성물산 영업가치 약세 전망 등을 감안하면 현재 합병비율의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삼성물산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로 제일모직(9.9%)에 비해 낮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삼성물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2014년 1월 이후 지배구조가 완성된 국내 지주회사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19.7%로 코스피 4.5%와 비교해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합병 후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면 주가상승에 따른 주주가치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