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코오롱글로벌 배당 규모 유지…삼성물산·DL이앤씨 등 축소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했다.

   
▲ 주요 건설사 주당 배당금 추이./자료=각사 공

2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결산배당 규모를 공시한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GS건설·코오롱글로벌은 2021년 결산배당과 동일한 규모를 책정했다. 삼성물산·DL이앤씨·DL건설·태영건설·계룡건설산업은 배당금 규모가 줄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1주당 600원(우선주 65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으며, GS건설은 1주당 1300원, 코오롱글로벌은 1주당 300원(우선주 350원)을 배당한다.

삼성물산은 1주당 2300원(우선주 235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는데 지난해 1주당 4200원(우선주 4250원)을 배당한 것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관계사 배당수익으로 배당금 규모를 결정하는 삼성물산의 배당정책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재배당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2020년 결산배당에 특별배당을 시행하면서 2021년에 삼성물산의 배당금이 크게 늘어났다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삼성물산은 기존 배당정책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2023~2025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최소 주당 배당금 2000원을 유지하면서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하고, 향후 5년간 자사주 소각에도 나선다. 대상 주식은 보통주 2471만 8099주(13.2%)와 우선주 15만 9835주(9.8%)다. 

DL이앤씨의 배당금은 1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지난해 2700원(우선주 2750원)보다 줄었다. DL이앤씨가 2021년 발표한 배당정책은 2023년까지 3년 동안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의 15%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DL이앤씨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금 규모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 4968억 원으로 2021년(7조 6317억 원)보다 1.8%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9573억 원에서 4963억 원으로 48.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358억 원에서 4155억 원으로 34.6% 떨어졌다. 

이외에도 DL건설이 주당 750원에서 250원, 태영건설이 주당 350원(우선주 355원)에서 225원(우선주 230원), 계룡건설산업이 주당 800원에서 500원으로 줄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100%가 되기 전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줄이는 건설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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