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험’·‘자격증’ 채용에 영향... 부·복수전공 및 학점은 큰 영향 없어
이정식 고용부장관 “청년들이 원하는 ‘일경험 기회’ 확대하겠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문과생 구직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이에 대해 기업 채용담당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실제 채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 담당자에게 직접 묻고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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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과 전공 채용 영향 설문조사 결과./자료=고용노동부 |
이번 조사의 주요 주제인 ‘문과 전공 채용’은 지난해 청년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제기된 것으로, 조사에 앞서 실제 대학 인문계열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청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설문에 반영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알앤씨에서 2022년 11월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의 기간동안 총 758개 기업의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만 해당 조사에서 문과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을 의미하고 경영·경제학과는 제외됐다.
조사결과, 채용 담당자들은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69.1%)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문과 전공자가 가장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전체 직군에서 문과 출신이라 하더라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으면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자연계나 공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연구개발, 생산기술, 정보기술(IT) 직군에서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런 인식을 반영한 듯 기업 담당자들은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 확충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채용 직무와의 연관성이 높은 일경험(89.1%)과 자격증(82.6%)은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복수·부전공은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57.3%)는 의견이, 학점은 기준 학점 이상이면 영향이 없다(47.6%)는 의견이 가장 많아 복수·부전공이나 학점 자체가 채용 여부 결정의 절대적 기준으로는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바로 ‘직무 관련 일경험’이다.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려우며 직무 관련 일경험 등을 통해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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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채용담당자들이 응답한 일경험과 자격증 영향 비중./자료=고용노동부 |
박철성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번 채용인식 조사는 채용 과정에서 직무경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잘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며 “문과생을 비롯해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서 벗어나, 직무경험 쌓기에 초점을 두고 취업 준비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정식 고용부장관은 “많은 청년들이 채용과정을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보의 부족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가 청년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고 보다 투명한 채용문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하면서 향후 다양한 주제로 인식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장관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지원하고 청년이 원하는 일경험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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