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얼마전 우리은행 직원의 고객 돈 20억원 빼돌려 중국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도 안돼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해 금융권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경남 남해신현 전 지점장이 고객 예탁금 100억원 상당을 횡령해 경찰에 구속됐다.

   
▲ 경남 남해신현 전 지점장이 고객 예탁금 100억원 상당을 횡령해 경찰에 구속됐다./사진=YTN캡쳐

남해경찰서는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 혐의로 남해신협 전 이동지점장 A(49·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조합원이 맡긴 정기예탁금을 본인이 빼돌리고 조합원에게는 돈이 정상적으로 입금된 것처럼 보이도록 위조 통장을 교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예탁금을 맡긴 조합원 이름이 찍힌 새 통장에 이미 동일 금액이 예탁돼 있던 다른 사람 통장의 금액면을 복사한 속지를 붙이는 방식을 썼다.

특히 A씨는 조합원 정기예탁통장을 여러 차례 무단 해지해 돈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는 조합원 155명의 돈을 횡령하고 그 과정에서 들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이들의 통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이 수법으로 총 105억원의 돈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런 A씨는 범행은 지난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는 줄곧 이동지점장으로 근무한데다 근무지역이 좁은 시골이다보니 A씨가 조합원들과도 두루 잘 지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그러나 A씨의 이런 행각은 지난해 4월 A씨가 남해신협 본점으로 옮긴 뒤 이동지점에 후임 지점장이 부임하면서 발각됐다.

후임 지점장은 통장 계좌와 전산원장을 대조하다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발견하고서 신협 감사팀에 신고했고 감사팀은 지난 3월 진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범행 사실이 드러난 A씨는 "1991년 남동생이 교통사고가 나서 거액의 합의금이 필요했는데 그때부터 횡령을 시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횡령한 금액 중 17억원가량은 남동생 사업 지원 명목으로 쓰고, 나머지는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보고 용처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