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검사 결과가 바뀌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일선 의료기관과 자치단체들이 질병관리본부의 음성 통보에도 불안해 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4일 이 병원 음압병상에서 치료 중인 31세 남성 K씨가 여섯 차례 병원 검사와 세 차례 질병관리본부 검사 끝에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검사 결과가 바뀌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일선 의료기관과 자치단체들이 질병관리본부의 음성 통보에도 불안해 하고 있다./사진=YTN캡쳐

K씨는 이달 6일 이 병원에 도착한 후 외부 선별진료실에서 37.9도로 발열증세를 보이고 지난달 26∼30일에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것도 확인돼 곧바로 격리됐다.

병원은 자체 검사(선별검사)를 실시해 5회 연속 음성에 해당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과 삼성서울병원에 노출된 이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격리를 시켰으며 6회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한 관계자는 "수차례 검사에서 반복적으로 음성이 나왔지만 결과에 모호한 부분이 있었고 증세도 계속됐기 때문에 계속 격리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병원에 도착한 순간부터 선별 진료 후 격리했기 때문에 병원 내 노출·감염 우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일한 임신부(109번·39) 환자도 1차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지만 2차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3차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최종 양성으로 확진했다.

전라북도는 메르스 확진환자와 접촉한 지역 병원 수련의 A씨에 대해 확진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얻고도 한 차례 더 검체를 채취해 음성 결과를 재확인했다. 전북도는 음성을 재확인했지만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이 수련의에 대해 자가격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메르스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일이 반복되는 데는 감염의 초기단계이거나 증상이 미약해 체내에 바이러스 양이 적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객담을 제대로 채취하지 못한 것도 문제의 원인이다.

메르스 검사를 수행하는 수탁검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 여러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다보면 확진시약의 감도가 약해질 수가 있다"면서 "증상이 있는 의심환자, 특히 선별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의심환자는 확진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회복할 때까지 격리 관찰하는 것이 혹시 있을지 모를 검사오류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