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시장 지각변동 예고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IPTV와 이통사가 지상파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TV가 새로운 모바일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지상파 서비스 중단 안내문/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15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KT의 모바일 인터넷TV(IPTV)서비스가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 전면 중단을 선포했다. 신규가입자 뿐 아니라 기존가입자도 이제 더는 IPTV 모바일로 지상파를 시청할 수 없게 된 것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계약 종료에 따라 지상파 실시간 및 다시보기 서비스를 오는 22일까지 종료한다. KT도 지상파 서비스를 조만간 중단할 예정이다.

CAP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2012년 5월 출자해 만든 회사로 모든 모바일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판매·운영한다.

앞서 지상파 방송 3사는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를 두고 IPTV측과 대립했다. 기존 정액제에서 가입자당 정산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이다. 최근에는 IPTV 무료 VOD 상품 홀드백 기간(무료로 전환하는 시점)을 기존 3주에서 1~4주로 바꾸는 것도 건의했다.

이에 IPTV 업체측은 통신시장이 좁고 치열한 것을 감안해 공급비용 인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지상파는 IPTV사가 제대로 된 VOD 이용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IPTV가 정확한 정산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정산누락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두 업계 간 갈등의 골은 CAP가 IPTV와 이동통신 3사에 기존 1900원 받던 대가를 39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IPTV와 이동통신 3사는 CAP의 제안을 거절했고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 피해는 모바일 IPTV 가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지상파와 IPTV 간 싸움에 휘말린 가입자에게 다가간 것은 다음카카오였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연계해 지상파 프로그램을 카카오TV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TV는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고 사용자끼리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IPTV가 놓친 지상파도 제공할 뿐 아니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는 카카오TV가 출시되면 빠른 시일 내 이용자 확보는 물론이고 모바일 IPTV 시장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카카오TV의 출현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라며 “아직 카카오TV가 출시되기 전이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지만 경쟁을 통한 시장 확대 요소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내놓고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