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심병원' 메르스 감염 우려, 입구부터 발열 검사·발열감지카메라 등 통과해야 출입 가능
전국 87개 병원서 161개 병원 확대 운영…호흡기질환자·일반 환자 진료 구분
[미디어펜=류용환·김민우·한기호·이시경]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로 인해 병원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안심병원’이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국민안심병원은 폐렴 등 호흡기질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확산 가능성을 최소한한 병원이다. 이에 호흡기질환자는 1인실 또는 1일 1실에 입원하는 등 일반인이 걱정 없이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전국 87개 병원이 신청, 보건복지부는 이들 병원을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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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확산 우려로 '국민안심병원'이 15일부터 운영 중인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 내부에 '안심병원 선별 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이시경 기자 |
이날 기자가 서울 소재 국민안심병원을 찾아보니 병원 입구에서는 내방객의 손소독 및 발열 검사, 문진표 작성 등 ‘발열 확인 데스크’가 설치돼 1~3분 가량 절차를 밟아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중앙대병원은 내방객에게 병원 관계자가 일일이 손소독제를 이용하도록 했고 발열 체크를 위한 체온 확인, 발열감지카메라 측정이 진행됐다.
만약의 호흡지질환자,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메르스 감염 확인을 위한 선별진료소가 병원 외부에 설치돼 잇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국민안심병원 지정 전 병원 외곽에서 발열 환자 확인을 위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했고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통제를 강화했다. 현재 감염내과 의료진이 선별진료소에 상주하고 있으며 날씨 영향으로 체온이 높을 경우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한 뒤 발열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열 등 증상 '선별진료소' 1차 진료…감염내과 의료진 상주
연세세브란스병원은 정문에는 ‘세브란스는 안심병원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고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1차 진료를 받으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본관 부근에 마련된 ‘안심병원 선별진료소’ 내부에는 대기 의자 20여개, 진료용 책상 4개가 놓여진 채 마스크 등을 착용한 의료진이 바삐 오갔다.
이날 오전 9시께 선별진료소에서는 3명이 진료를 받고 있었고 5명은 자신의 순번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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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의료원에서 메르스 증상 등을 확인하는 문진표. /사진=김민우 기자 |
세브란스병원 측은 “환자의 증상만 봐서는 호흡기 질환인지 메르스인지 불명확하기 때문에 일단 선별진료소로 오게 해 검사를 받게 한다. 선별진료소 안쪽 컨테이너에 감염내과뿐 아니라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있어 메르스가 아닌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이라고 판단되면 그 안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 조치한다”고 말했다.
만약 선별진료소에서 메르스 의심자가 확인될 경우 병원 내부에 마련된 격리병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일반인이 안심하게 이용하게 할 수 있도록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지만 병원 내부에서는 의료진 및 직원 등 절반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내방객도 마스크를 낀 채 바삐 움직였다.
임모씨(65)는 “오는 사람들이나 병원 분위기가 평소에 비해 딱히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안심병원 방문 시 내방객은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문진표' 작성, 발열 감지 열감지카메라 설치
경희대의료원 입구에서는 내방객들이 줄을 선 채 손소독과 함께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문진표는 ▲37.5도 이상 발열 여부 ▲호흡기 증상(기침·호흡곤란 등) ▲최근 14일 이내 중동지역 방문 ▲14일 이내 메르스 의심 또는 확진 환자 접촉 ▲14일 이내에 타병원 진료 혹은 병문안 여부 등을 묻는 질문사항이 담겼다.
내방객이 문진표를 제출하면 녹색 선 앞에 선 뒤 발열감지카메라 촬영 후 입장해도 된다는 음성이 나오면 내부 출입이 가능했다.
문진표의 해당사항에 하나라도 해당되거나 발열이 감지되면 간호사가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을 한다. 체크 후 문제가 있으면 입구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로 내방객을 보내 다시 검사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메르스 확산에 국민안심병원임을 강조했지만 강모(64·여)는 “병원 들어가는 게 상당히 불편해졌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문진표 작성 시 사용되는 펜은 입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시간에 맞워 소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내부에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 선별 진료를 위한 ‘국민안심클리닉’ 운영을 알리는 배너가 곳곳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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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마스크를 착용한 의료진 등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한기호 기자 |
앞서 서울성모병원 측은 지난 9일부터 열감지카메라 6대를 배치해 운영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내원객들의 체온 확인을 가장 중요시한다. 열이 감지될 시 이를 발견한 직원이 직접 국민안심클리닉까지 동행 안내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모씨(35)는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국민안심병원인 사실을 아내가 알고 있었다. 병원 측의 방역대책은 안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부터는 전국 74개 병원이 늘어난 161개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