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초R&D캠퍼스서 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 개최
“우리가 우리를 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TV 제조”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의 미래 경쟁 상대는 현재 우리가 만들고 있는 LG전자 TV입니다. 한번의 선택이 고객의 10년을 좌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이면에는 오늘 우리가 만든 TV가 미래의 경쟁 상대라는 기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 8일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TV사업 관련 경영진들이 10년 혁신 기반으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다. 좌측부터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백선필 상무는 8일 서초R&D캠퍼스에서 오는 13일부터 출시되는 20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우리가 우리를 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TV를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회가 열린 서초R&D캠퍼스는 지난 2013년 LG전자가 처음 올레드 TV를 선보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후 LG전자는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의 60%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 10년 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은 내는 자발광 기술로 구현한 것으로, TV를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모지였던 올레드 시장을 10년 간 이끌어온 LG전자는 경쟁 업체들이 생길 때마다 되레 반가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백 상무는 “(올레드는) 타사에서 만들지 않은 TV여서 어디까지 만족을 시켜야 되는지 목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너도 나도 올레드를 하겠다고 하니, 1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것에 대한 보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올레드 TV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속속들이 합류하며 총 21개의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G3)가 집 안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다만 그동안 LG전자가 쌓아온 노하우를 경쟁사들이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55형 커브드 올레드 TV를 시작으로 패널 뒤에 얇은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2016년), 두께 4mm가 채 안 되는 웰페이퍼(Wallpaper) ‘LG시그니처 올레드 W(2017년)’를 출시했다.

이후 세계 최초 8K 올레드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 8K’(2019년),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R’(2020년), 세계 최초 42형부터 세계 최대 97형까지 최다 올레드 TV 제품군(2022년)을 구축했다.

10년 간의 노력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3년 4000대 수준이었던 올레드 TV 출하량은 10년 새 1852배 넘게 성장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3배 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LG 올레드 TV는 전 세계 가장 많은 곳에서 판매되며 2013년 첫 출시 이후 누적 출하량(2022년 기준)이 1500만 대를 넘어서며 TV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생태계는 향후에도 확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 LG전자가 8일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10년 혁신 기반으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25만 대를 기록했다. LCD TV 출하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억 대를 밑돈 가운데, 글로벌 올레드 TV 출하량은 650만 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TV 판매량이 주춤했던 점에 대해서는 올해에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 상무는 “올해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돼 TV 시장 자체는 역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LG전자의 사업 목표는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으로 증가한 물류비 부담이 완화되고, 환율이 좋아지면서 사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분기 흑자는 빠른 시간 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드웨어 뿐 아니라 콘텐츠 플랫폼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LG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webOS 23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13일부터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G/C시리즈) △합리적인 사양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B/A시리즈 △복잡한 연결선을 없앤 M시리즈 △롤러블, 8K 등 총 7개 시리즈의 29개 모델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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