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지원 가능 요금제·과금방식·적용 서비스 달라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이통3사가 ‘기가 LTE 상용화’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각 통신사 별 차이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이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KT의 5G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KT 제공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기존 LTE보다 최대 15배 빠른 '기가 LTE'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발 빠르게 나선 것은 KT다. KT는 지난 15일 '세계 최초 기가 LTE 상용화' 간담회를 열고 다음 날부터 '갤럭시S6·엣지' 사용자들에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가 LTE'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도 삼성전자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지원되면 바로 '밴드 LTE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기가 멀티패스'라는 이름의 동일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기가 LTE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인 '3CA LTE'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로 묶는 이종망 융합기술로 최고 속도 1.17Gbps를 지원해 18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는 약 2분, 3GB의 초고음질 음원 100곡은 약 21초만에 다운 받을 수 있다.

이통3사 모두 기가 LTE 기술 구현 방식은 동일하나 기가 LTE 사용 가능 요금제와 적용 서비스, 과금 방식은 서로 다르다.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이번 서비스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사용자에 한해 먼저 기가 LTE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이통3사 모두 동일하지만 사용가능 요금제는 차이가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만 이용가능하고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모두 요금제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KT는 빠른 속도만큼이나 데이터 과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데이터 요금제 중 데이터 무제한 상품인 '데이터 선택 599' 이상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기가 멀티패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요금제뿐 아니라 기존 데이터 무제한 상품 가입자도 해당된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라면 누구나 기가 LTE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었다.

이통3사는 데이터 차감 방식에도 차이를 뒀다. 기가 LTE는 와이파이와 LTE를 모두 이용하는 서비스로 와이파이망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제외하고 LTE망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는 과금되거나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서 차감된다.

KT는 연말까지 기가 LTE 서비스를 이용해도 사용한 데이터를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서 차감하지 않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기가 LTE 서비스를 사용하는 만큼 기본 데이터량이 차감된다. 와이파이를 제외한 LTE 데이터 사용분에 대해서는 과금 또는 차감하는 식이다.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무제한으로 기가 LTE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요금제를 써도 하루 무제한 이용 가능한 데이터량까지만 기가 LTE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가입자 역시 매월 제공되는 LTE 데이터량만 1.17Gbps 속도를 누릴 수 있고 기본량을 넘기면 추가 과금이 발생한다.

이통3사는 이용 가능 서비스도 차이를 뒀다.

KT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 내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시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게임, 스포츠 등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앱에만 기가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인터넷(IP)TV와 '유플릭스 무비' 등에만 우선 적용한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대용량 데이터 사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연관성이 큰 앱부터 실용화할 계획”이라며 “점차 서비스를 개편·확대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