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7일 판문점을 통해 억류 중인 우리 국민 2명을 송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앞서 북한에서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 등 4명과 달리 5월11일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50대 부부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하루 전날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이 15일 남북대화를 언급하면서 억류 중이던 우리 국민 2명을 돌려보내겠다고 밝혀 그 속내가 주목된다.

북한은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내고 “북남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언급한 직후 우리 국민 2명 송환 계획을 밝혀 유화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송환 예정인 이모 씨(59)와 진모 씨(51)와 달리 북한은 앞서 억류 중인 우리 국민 4명에 대해서는 송환을 촉구하는 우리 측 통지문 접수조차 거부하고 있어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씨 부부는 지난 5월11일 입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들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계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오던 중이었다. 남한의 가족이 지난달 2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낸 사실도 있다.

북한은 오는 17일 이 씨 부부를 송환하겠다며 이들이 “비법 입국”했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따라서 이들의 입북 경위 등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북한에서 산삼 등을 받아서 팔아온 보따리 무역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북한이 국경봉쇄를 강화하면서 북 측의 물자를 받기가 힘들어지자 이들이 직접 두만강을 건넜다가 체포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17일 오전10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자의 신병을 인수받는 즉시 입북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들이 입북 과정에서 중국 측이나 북 측 세관을 통과했는지 여부, 세관을 통과할 때 어느 국적의 여권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의혹이 있다. 또 남한의 가족이 실종신고를 낸 것으로 볼 때 이들이 월경하기 전 입북 계획 등을 미리 알리지 않은 점에도 의문이 있다.

한편,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윤봉길 의사의 조카인 윤모 씨(68) 등 우리 국민 3명이 북한으로 밀입국한 사례가 있다. 이들은 4년여간 북한에서 체류하다가 2013년 10월 북한 당국에 의해 남한으로 송환됐다.

검찰 조사 결과 윤 씨 등은 북한에서 머물면서 북한 당국에서 조사를 받으며 한국의 정치상황 등에 대해 상세히 진술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분향소에 참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 비해 이 씨 부부는 한달만에 신속하게 송환되는 것으로 마침 같은 날 강원도 화천의 중동부전선 GP를 통해 우리 측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김정욱 선교사 등에 대해서는 간첩 혐의를 씌워 장기 억류하면서도 정치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이들을 석방하는 북한이 앞으로 ‘탈북자’와 ‘귀순자’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