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2.5% 넘게 급락하며 2400선이 무너졌다.

   
▲ 14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2.5% 넘게 급락하며 결국 2400선이 무너졌다. /사진=KB국민은행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1.63포인트(-2.56%) 급락한 2348.97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84%) 내린 2390.36으로 개장해 점차 낙폭을 키워나갔다. 

국내 증시 부진은 SVB 파산에 이어 뉴욕에 본부를 둔 가상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하면서 다른 지역은행도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여파로 보인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도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만약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경우 여러 가지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압도적이었다. 외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394억원, 2455억원어치를 팔아치워 도합 8800억원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기관은 코스피에선 218억원어치를 샀지만 코스닥에선 26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전부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67% 하락한 것을 위시해 LG에너지솔루션(-2.66%), SK하이닉스(-3.80%), 삼성바이오로직스(-0.77%), 삼성SDI(-1.76%), LG화학(-1.81%), 현대차(-2.84%), NAVER(-3.21%), 기아(-3.17%)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 종목이 하락했다.

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달러 환율은 3.7원 내린 1298.1원으로 개장했음에도 장 마감 무렵 상승 폭을 키워 결국 1310원대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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