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여자 간판스타 안세영(21·삼성생명)이 배드민턴 단일대회 세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3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랭킹 4위)를 맞아 2-1(21-17 10-21 21-19)로 승리, 금메달을 따냈다.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6년 방수현 이후 안세영이 2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까지 올랐다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안세영은 상대 전적에서 2승8패로 뒤지고 있던 천위페이를 상대로 파이팅을 보여줬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에서 만나 이긴 바 있어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첫 세트를 따내 기선제압을 했다.

2세트에서는 천위페이가 반격했다. 초반부터 밀린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빠른 공격에 당하며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3세트는 접전이었다. 시소게임을 벌이며 17-17까지 맞섰으나 안세영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고비를 넘겨 막판 리드를 잡았다. 천위페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포인트로 연결한 안세영이 21-19로 이겨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앞서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은 여자복식에서는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를 2-0(21-5 21-12)으로 누르고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2017년 장예나-이소희 조 이후 6년 만에 나온 전영오픈 여자복식 우승이다.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서승재(국군체육부대)-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는 세계 최강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 조를 맞아 선전했으나 아쉽게 1-2(16-21 21-16 12-21)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