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클라우드 1140만 가입자 '허무'
[미디어펜=이승혜기자]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기반 서비스 부문확장에 주력하면서 웹 기반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가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
|
▲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기반 서비스 부문확장에 주력하면서 웹 기반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가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다음카카오 다음 클라우드 페이지 캡처 |
18일 포털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소셜 영상 서비스 ‘카카오TV'와 카카오톡 친구와 영상통화가 가능한 ‘페이스톡’을 연달아 선보이며 모바일 사업영역 확장을 꾀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합병 이후 ‘카카오토픽’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모바일 부분 내실을 강화한데 이어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와 모바일 검색 서비스 ‘샵검색’도 이달 내 공개한다.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캐시카우(성장산업)’로 모바일 시장에서 진화를 모색하는 사이 온라인 서비스는 서서히 저물어가는 ‘도그(사양산업)’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전 제공했던 서비스인 ▲마이피플 ▲다음클라우드 ▲다음뮤직 ▲다음 V3백신 등이 주요 정리 대상이다.
다음카카오는 무료 메신저 ‘마이피플’의 서비스를 다음 달 종료한다. 마이피플은 다음을 대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사랑받았으나 카카오톡이 등장하며 기능 중복을 이유로 정리대상이 됐다.
다음카카오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다음 클라우드’도 올해 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달 1일부터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다음 달 31일부터 PC 백업과 다운로드 기능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한다. 2011년 3월 다음 클라우드가 출시된 지 5년만의 변화다.
다음 클라우드는 웹 드라이브를 1인당 50GB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1140만명의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카카오가 해온 사업과 겹치는 게 없어 존속을 기대했으나 다음카카오는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결심했다. 이에 오갈 데 없어진 이용자들만 낭패를 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의 결정이 경쟁사인 네이버를 의식해 무료로 서비스를 진행했다가 이제와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란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우회상장을 위해 다음과 합병 후 다음의 서비스만 차례로 없애고 있다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웹기반 서비스를 줄이고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에 힘을 쏟는 것을 전문가들은 모바일 관련 매출 증가를 이유로 제시했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관련 광고 매출은 올해 1분기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도 2014년 ▲1분기 25% ▲2분기 26% ▲3분기 28% ▲4분기 36%를 달성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추구하는 성장 방향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이라며 “이용자 모바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