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환아 위한 특수분유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뇌전증(Epilepsy)’은 신경계 질환으로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 흥분 현상에 의해 발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신경계 질환에 해당되며 국내에 약 37만 명의 환자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뇌전증의 유병률은 0.5~1%로 전 세계에 6,500만 명의 환자가 있으며, 소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소아의 경우 뇌전증이 발병했을 때 뇌신경 발달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뇌전증을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희귀성 혹은 난치성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그 수가 매우 적고 알려지지 않은 병명도 많기 때문에, 사회 소외계층 내에서도 관심을 적게 받고 있다. 

뇌전증은 고지방 식단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케톤 생성 식이요법을 통해 억제 가능한데, 과정 자체가 번거롭고 고지방 식단을 지속 유지하는 것이 체질에 따라 구토 및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도 적지 않은게 난제로 꼽힌다.

이러한 케톤 생성 식이요법의 단점을 보완해 특수분유를 생산하는 남양유업은 2002년에 세계 최초로 액상형 케톤 생성식 ‘케토니아’를 개발했다. 가정에서도 쉽게 치료를 도울 수 있도록 환아와 그 가족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만든 것이다.

   
▲ 남양유업, ‘세계 뇌전증의 날’ 기념식 특별 공로상 수상/사진=남양유업 제공


케토니아는 남양유업 연구진이 뇌전증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연세대학교 김흥동 교수, 인제대학교 김동욱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2002년 개발한 제품으로, 뇌전증 치료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환아 수가 많지 않은 만큼 시장성이 낮고 막대한 연구비와 설비 투자가 필요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은 환아만을 바라보고 케토니아를 개발해 21년간 약 145만 개(180㎖ 기준)에 달하는 생산을 꾸준히 이어오며 환아의 일상 회복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다. 

남양유업은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2010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약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무상 공급을 13년째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 20주년을 맞이해 후원 환아 수 확대는 물론 케토니아 성분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 협약 또한 맺었다.

이외에도 과거 ‘간질’로 불린 뇌전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개선하고자 한국뇌전증협회와 함께 ‘뇌전증 관리 지원법’의 입법 동의 활동을 포함한 ‘퍼플데이’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중한 아기 먹거리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사명감으로, 우리 주변에 그늘진 소수의 환아들을 위한 제품 생산과 지원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케토니아 개발, 보급 활동을 비롯해 뇌전증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한국뇌전증협회와 대한뇌전증학회가 주최한 ‘세계 뇌전증의 날 기념식’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 남양유업 특수분유 케토니아/사진=남양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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