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양사 수익성 이견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양강구도를 유지하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인터넷 은행 출범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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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양강구도를 유지하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인터넷 은행 출범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
금융위원회는 18일 은산분리 규제 일부 완화·최저자본금 500억원·사전규제 최소화 등 내용이 포함된 연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연합군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금융사에게 다음카카오·인터파크·롯데 등이 적극적 설립 의사를 밝혔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의 잇따른 출시로 핀테크(금융과 기술 결합 서비스) 분야 시장 진입을 욕심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반면 네이버는 카카오페이의 대항마로 ‘체크아웃’을 보완해 간편결제 시스템 ‘네이버페이’ 공개를 앞둔 것과 대조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인터넷전문은행과 연계시킬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부터 주요 은행 및 카드사와 제휴해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좀 더 과감하게 핀테크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SK C&C, LG CNS 등 은행 플랫폼 개설 SI업체와 협업도 내다봤다. 기존 대형 금융시스템에 맞설 대책으로 내부데이터 분석 노하우가 있는 SI업체들이 IT업체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과의 제휴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생활 기반 플랫폼을 추구하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생활맞춤형 서비스개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허가 신청한 타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 사안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소비자에게 더 나은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임할 것”라고 말했다.
도전에 초점을 맞춘 다음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도박 대신 안전에 무게를 뒀다. 네이버는 핀테크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이러한 소극적 행보가 네이버 스스로 금융 당국의 규제 속에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사업이 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네이버는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시장 또한 기존 오프라인 가맹점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방식을 추구하고 오프라인 상점을 연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큰 위험이 따르는 신규 사업보다 기존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네이버페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