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소 배출 감축 위한 전략적 철강재 감산 전망…韓 가격 경쟁력 회복 기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중국이 올해에도 철강 생산 억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연간 조강생산 축소를 통해 탄소 배출량 감소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20년 10억5300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21년 10억3500만 톤, 2022년 10억1300만 톤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감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근로자가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사진=포스코 제공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철강 제품 생산량을 약 2.5%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감축량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6월까지는 감축 비중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억제 정책은 탄소 배출 감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오는 2030년 탄소 배출량 정점을 설정하고 감축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철강산업의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30년부터 탄소 배출을 점진적으로 줄여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감소하면서 국내산 제품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철강 시장은 최근 수 년 동안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유입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겪었다. 자연스레 일부 품목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며 피해를 봤다.

실제로 2015년 중국산 후판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후판 공장이 문을 닫는 일도 일어났다. 한번 생산 라인을 줄이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운 업종 특성 상 중국산 철강의 시장 침투가 우려를 야기한 것이 사실이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 펜데믹 이후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자국 내수 시장이 살아나면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감소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제조업 경기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의 약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감산 방침이 국내 철강 업계에 가격 경쟁력 회복 등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라며 "원자재 값 상승분 등을 국내 철강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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