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1001억 원…시황 대비 선방 평가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건설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서희건설이 비교적 긍정적인 경영 실적을 내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 서희건설 연결 재무제표 일부./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 캡처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조4376억 원, 영업이익 206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8.10% 늘고 영업이익은 0.35% 줄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황과 원자재값 인상으로 건설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는 점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지속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부족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이 가속화 됐고, 이는 업계 불문 기업의 수익성 하락 등 실적상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례로 톤당 81만5000원이던 철근은 106만 원으로, M3당 6만6300원이던 레미콘은 8만 원대로 뛰었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급격한 글로벌 금리 인상 등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됐고, 극심한 인플레이션 탓에 국내·외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어려움이 심화됐다.

이처럼 업계 위기 속에서 서희건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대비 27.08% 떨어졌으나 1001억 원으로 집계돼 시황 대비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도급 사업 등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노력한 결과 전년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서희건설 본사 전경./사진=서희건설 제공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건설업계의 경쟁은 향후에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서희건설은 자사 경쟁 우위 요소로 안정성을 꼽는다.

서희건설은 포스코의 내부토건 정비공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조달청·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발주하는 관급 공사와 학교·병원·교회 등 민간 공사 수주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전언이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 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꾸준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자체 주택 사업은 분양 리스크가 커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실제 2022년 매출 비중은 건축이 89.87%로 절대 우위를 점했고, 토목 7.39%·플랜트 0.47%·기타 매출 2.28%을 차지했다. 사업 주체별로는 민간 부문이 96%로 압도적이었고 나머지 4%는 공공 부문이다.

한편 자산 총계는 1조6160억 원으로 2021년 대비 953억 원,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86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억 원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또한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676억 원으로, 1년 새 898억 원이나 늘어나 건실한 재무 구조를 자랑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실적 방어가 잘 된 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올해도 신규 수주에 집중하며 원가 절감과 안전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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