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련시장 상인 사이서 악명…엄벌 탄원서 제출
   
▲ 인천연수경찰서 로고./사진=경찰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수시로 행패를 부려 악명이 높아 소위 '동네 조폭'으로 통한 한 70대가 공원에서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위협하다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연합뉴스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 인천연수경찰서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72세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25분 경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소재 한 공원에서 11세 초등생 B군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위협해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놀던 B군에게 다가갔다.

이후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B군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공원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아울러 재범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유치장에 입감 조치했다. 경찰은 체포 후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부터 업무 방해·아동복지법 위반 등 또 다른 사건 9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5월에도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했으며 지난달에는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때리기도 했다. A씨는 과거에도 유사 범행을 반복해서 저질러 특수협박 등 혐의로 19회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평소 A씨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인천 옥련시장을 배회하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그는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이 자자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신고된 A씨 관련 신고는 20건이 넘는다. 실제로 그는 과거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죄 수사 과정에서 옥련시장 상인 30여명으로부터 엄벌 탄원서를 직접 받았으며 구속영장 신청 때 이를 법원에 함께 제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체포한 뒤 시장 상인들로부터 추가 첩보를 입수해 여죄를 확인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범행이 있었는지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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