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서비스·다양한 콘텐츠 무기 '장착'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을 주름잡았던 유투부의 아성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거센 추격을 하고 있다.

   
▲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을 주름잡았던 유투부의 아성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거센 추격을 하고 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22일 디지털 광고회사 DMC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3~5월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점유율은 구글의 ‘유튜브’가 40.3%로 네이버의 ‘TV캐스트’ 14.1%와 다음카카오의 ‘다음팟TV' 6.2%로 나타났다.

유튜브의 시장점유율은 해외에서도 여전했다. 최근 유튜브는 미국 73%, 유럽과 일본에서도 70%를 웃도는 수치를 보여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투브의 영향력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3년 전 유튜브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한 점을 감안하면 점차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튜브가 주춤거리는 사이 네이버와 다음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네이버TV캐스트의 이용자당 평균 체류시간은 19분 1초로 유튜브의 16분 9초보다 약 3분가량 앞섰다. 지난 3월 유튜브가 15분 2초, 네이버TV가 14분 8초를 기록해 약 3개월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네이버TV 뿐 아니라 다음카카오의 ‘다음TV팟’도 같은 기간 체류시간이 증가했다. 즉 국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전반적으로 이용자 유치에 성공한 셈이다.

업계는 국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증가추세를 국내 동영상 시장의 변화를 증거로 내놨다. 작년 유튜브에서 SBS, MBC 양 사의 국내 방송 콘텐츠를 중단하며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플랫폼에서만 SBS, MBC의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콘텐츠 광고 대행 업체인 스마트미디어렙(SMR)은 MBC와 SBS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이다. SMR의 요구사항을 유튜브 측이 거부하며 협상이 결렬돼 콘텐츠 공급이 중단됐다.

   
▲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을 주름잡았던 유투부의 아성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거센 추격을 하고 있다./ 사진=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유튜브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동영상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로 꼽힌다.

네이버는 한국 프로야구등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생중계 하고 다큐멘터리와 웹 드라마 등 콘텐츠를 꾸준히 늘렸다.

지난 4월 한화 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는 실시간 시청자가 30만 명에 달했고 7분 이내의 짧은 웹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해 올해 모두 38편을 제작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동영상 광고수익의 90%를 원천 제작자에게 주는 획기적인 전략이 동영상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한 원동력으로 내다봤다. 유튜브는 원천 제작자가 받는 광고수익이 55%에 불과하다.

네이버측 관계자는 “소비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도 다음팟TV을 기반으로 카카오톡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TV'를 공개하고 네이버와 맞불을 놨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카카오톡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카카오TV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다음카카오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국가대표 남녀 축구팀 시합을 중계방송하고 MBC ‘마이리틀텔레비전’과 연계해 다음TV팟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질에 따라 동영상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해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반 서비스에 앞장설 것”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