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며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신경숙은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신경숙 "읽은 기억 안나지만 표절 맞다는 생각".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며 독자들에게 사과했다./사진=YTN 캡처

신경숙은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15년 전인 지난 2000년 정문순 문학평론가가 이미 '전설'과 '우국'이 비슷하다는 문제 제기를 했는데도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2000년에 그런 글이 실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가 읽지도 않은 작품('우국')을 갖고 그럴(표절할) 리가 있나, 생각했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며 "그때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신경숙은 절필은 선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로 문화계에선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는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가 공동 주최하는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의 주요 주제는 신경숙 작가를 둘러싼 표절 논란과 함께 한국문학의 폐쇄성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하에 문학평론가인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의 진실, 혹은 문화적 맥락' 발제를 맡는다.

역시 평론가인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대 교수는 '신경숙 작가 표절 국면에서의 문학권력의 문제'를 발제한다.

토론자로는 시인인 심보선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 평론가인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