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주진형(사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가 질이 떨어진다며 "포털 업체에 증권사의 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관행을 끊기로 했다"고 밝혔 다시 화제다.
주진형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에 관한 문제는 심각하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주 대표는 "(한국 증권사의 보고서는) 질이 형편없다"며 "읽어 보면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는 것이 태반이고, 나머지도 논리가 빈약하거나 아예 아무런 논리도 없는 보고서가 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질이 나쁘니 사람들이 안 읽는다"며 "고객과 상담할 때 자기 회사가 낸 주식 분석 보고서를 읽고 얘기하는 증권사 직원이 드물 정도"라고 지적했다.
주의를 끌려고 낚시성 제목을 만든 지도 오래됐다고 그는 꼬집었다. 주 대표는 "사람들이 읽지 않으니 도리어 (보고서를) 무료로 배포한다"며 "그래 봤자 클릭 수도 끽해야 수백 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래서 한국에선 증권 정보 포털 업체에 자기 회사 보고서를 공짜로 제공하기까지 한다"며 "기껏 회사가 비싼 돈 들여 고용한 사람들이 쓴 글인데도 그렇다. 거기서도 클릭 수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양에선 자기 고객이 아니면 보고서를 읽을 수 없고 굳이 읽으려면 권당 100달러 정도를 주고 사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회사는 포털 업체에 증권사의 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관행을 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23일 "일반 포털 사이트에 무료로 보고서를 제공하지 않은 지는 2개월 정도 됐고, 앞으로 증권관련 포털 사이트에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는 보고서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로 고객은 언제든지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보고서를 읽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사장은 지난달, 페이스북에서 "왜 애초에 보고서를 썼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고 기승전결이 아닌 기와 결만 있는 보고서도 흔했다"며 "비논리적인 문장이 횡행하는 한국 증권가의 리서치 보고서를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는 없앨 것이다"라고 보고서의 질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어 한국은행을 거쳐 한겨레신문 기자, 프레시안 편집부국장, 아시아경제 논설위원을 지낸 이주명씨를 편집국장으로 들여 회사 내 편집국을 설립하기도 했다.